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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제1형사부는 지난 13일 전직 테니스 코치 김모씨(39)에 대해 징역 10년형과 12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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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가슴에 나홀로 묻어둔 아픔이 세상에 공개됐다. 지난 16년간 피해자 A씨의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10대 초반의 상처는 평생 마음에 남았다. 7년이 지난 2009년 9월 일기에도 '복수심으로 날 파멸로 몰고 가고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맞는지 모르겠다. 누가 좀 알려주세요. 내가 어떻게 해야 옳은 건지, 슬프다. 세상에 진 기분이다'라고 썼다. 줄곧 심리적 고통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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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한 테니스 대회에서 A씨는 피고인 김 코치를 15년만에 우연히 마주쳤다. A씨는 "사건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30분 가량은 혼자 소리내 울었다"고 털어놨다. 다시 용기를 냈다. 사건 이후 15년, 외로운 법정 다툼을 결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적극적으로 증거 수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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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A씨를 치료한 정신과 전문의들은 일제히 "피해자는 과거 외상과 연관된 자극에 재노출된 후 불안, 주체할 수 없는 눈물, 반복회장, 우울감 등을 보이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으로부터 상당 시일이 경과한 후 고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어린 나이여서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고, 피고인의 보복이 두려워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인정했다. "수사기관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피고인의 진술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높다. 만 13세 미만 피해자를 강간한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 피고인의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였고 현재까지 그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사건발생 16년만에 법정이 '테니스 코치' 김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A씨는 여성 체육인으로서 한국스포츠개발원 여성스포츠리더 과정 등을 이수하며, 동년배 스포츠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고통과 시련이 비단 자신의 것만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판결 직후 A씨는 "오랜 시간 고민했고, 마음 고생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법정 싸움을 벌이고 사건을 공개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나 복수심 때문이 아니다. 체육계에 나같은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운동하는 어린 후배들이 더 이상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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