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야 앞만 보고 가야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김학범 광주 감독은 덤덤했다. 승리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21일 인천이 대구와 0대0으로 비기며 광주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인천(승점 34·28골)은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12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진 전남(승점 34)이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치는 11위로 내려섰다. 광주는 내심 대구가 인천을 잡길 원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전남이 하락세지만, 다득점에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전남은 51골, 광주는 32골, 무려 19골차였다. 상주 전 전까지 광주와 전남의 승점차는 7점이었지만, 골득실을 감안하면 8점차라고 봐야 했다. 만약 상주전을 이기지 못할 경우, 사실상 강등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남은 3경기에서 광주는 모두 이겨야 하고, 전남은 모두 패해야 하는 희박한 확률을 뚫어야 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무조건 상주를 잡아야 한다. 어차피 7점차나 8점차나 의미는 없다. 그래야 다음 상황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다행히 광주는 지난 경기에서 전남을 4대2로 꺾고 무승행진을 12경기만에 탈출했다. 김 감독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상대가 최정예로 나서지만, 우리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는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낙관은 현실이 됐다. 광주는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광주는 상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40분 터진 송승민의 결승골을 잘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광주는 승점 29점 고지를 밟으며 전남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지난 경기에서 승리한 광주는 확실히 자신감에서 올라온 모습이었다. 상주의 김태환 김호남 듀오의 스피드에 다소 고전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카운터로 반격을 노리던 광주는 전반 40분 결승골을 넣었다. 해결사는 '캡틴' 송승민이었다. 김민혁의 로빙패스를 받은 송승민이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5호골 고지에 오른 송승민은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을 경신했다. 운도 따랐다. . 전반 24분 이한도가 김태환의 돌파를 막아서다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경고로 경감이 됐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영선에게 골을 내줬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후반 25분에는 상주 김병오가 돌파하며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광주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김 감독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경기였다. 그래도 이긴 것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몸을 던져 막아준 덕분"이라며 "우리는 인천전이 마지막 경기다. 뒷 경기는 생각도 안한다. 인천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광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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