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만큼은 꼭 해야죠."
한국시리즈를 앞둔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맹활약을 다짐했다. 시즌 후반기의 슬럼프는 완전히 떨쳐내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모범 FA'다운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팀 타선의 중심인 최형우가 제대로 터져준다면 KIA의 우승 전망도 한층 밝아질 수 있다.
KIA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거머쥔 뒤 20일간 휴식을 취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왔다. 이 기간 동안 KIA 선수들은 정규시즌 동안 지쳤던 몸을 추스르는 동시에 한국시리즈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몰입했다. 최형우는 그 중심에 있었다. 팀의 간판 4번 타자로서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채 몸을 만들어왔다.
특히 시즌 후반에 빠져들었던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최형우는 "지금 생각해봐도 시즌 후반의 슬럼프는 정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팀도 힘들었고, 나 역시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 또 한번 좋은 공부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최형우가 휴식기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만들었다는 것. 최형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시리즈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몸상태도 좋고, 마음도 홀가분하다"면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1차전에서 빨리 안타가 나온다면 더 편하게 시리즈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사실 KIA가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려면 최형우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KIA에 새 둥지를 튼 최형우는 단숨에 팀의 4번타자로 맹활약하며 팀을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이기 때문. 정규시즌 144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2리에 26홈런 120타점에 1.026(0.450+0.576)의 놀라운 OPS(출루율+장타율)를 달성하며 '모범 FA'다운 활약을 펼쳤다. 비록 시즌 후반에 슬럼프로 고전했지만 최형우의 정규시즌 활약은 절대 평가절하할 수 없다.
게다가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삼성 시절이던 2012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만루홈런 포함, 2홈런 9타점으로 대폭발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5차전 9회말 2사 1, 3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의 역전 끝내기 안타였다. 6차전에서도 2-0이던 3회초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기를 굳혔다.
비록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1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그런 부진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크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에 관해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 팀 동료들과 함께 준비를 잘 한만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밥값을 꼭 해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과연 최형우가 KIA에 통산 11번째 우승을 안길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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