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혜선 열풍이다.
배우 신혜선이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 특히 여자 연예인과 관련한 게시물이나 기사에는 악플이 따라붙기 마련이지만, 신혜선과 관련한 콘텐츠에서는 악플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외모부터 연기까지 모든 걸 칭찬하는 댓글이 수두룩하고, 신혜선이 드라마에서 착용한 패션 아이템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명실상부한 주말극 요정으로 등극한 것. 그렇다면 신혜선은 왜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까.
기본적으로 신혜선은 연기가 되는 배우다. 신혜선은 극중 금수저로 신분 상승할 기회를 잡은 흙수저 서지안 역을 맡았다. 서지안은 아르바이트와 계약직을 전전하면서도 가족만큼은 살뜰하게 챙겨온 착한 딸이자, 미래를 향한 꿈을 놓지 않는 악바리이기도 했다. 그러다 엄마(김혜옥)의 농간으로 진짜 딸 서지수(서은수) 대신 해성그룹의 딸이 되고, 그 때문에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신혜선은 이러한 서지안 캐릭터를 짠하면서도 사랑스럽게 그려낸다. 백화점 VIP 고객의 갑질 앞에 무릎 꿇는 흙수저의 비애를 온몸 오열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뒤 망상에 시달리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민을 갖게 했다. 여기서 끝이라면 서지안은 답답할 만큼 착한 여주인공에서 끝났겠지만, 신혜선의 서지안은 특별하다. 자신이 재벌가 핏줄이 아니라는 걸 안 뒤에는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다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재벌 3세 최도경(박시후)와의 핑크빛 로맨스를 예고하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파하기도 했다.
거의 매회 눈물을 흘려야 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디테일한 표현력을 보여주는 신혜선 덕분에 서지안 캐릭터의 복합적인 매력이 살아날 수 있었고, 이는 드라마의 인기와 직결됐다. 지난 9월 2일 1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황금빛 내 인생'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더니 방송 8회 만에 30% 고지마저 넘어섰다. 그리고 22일 방송된 16회는 35%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2017년 드라마 최고 시청률 경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신혜선은 소위 말하는 '벼락 스타'가 아니다. 아주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성장형 스타다. 신혜선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지만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학교까지 휴학하고 여러 오디션에 응시했다. 그리고 수백대 1의 경쟁을 뚫고 2012년 KBS2 '학교 2013' 오디션에 합격, 정식 데뷔했다. 당시 분량은 미비했지만 그가 휴대폰을 훔치는 에피소드가 큰 관심을 받으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소속사가 없던 탓에 프로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이라 이 관심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연기 열정에 방송가가 응답하기 시작했다. tvN '고교처세왕'의 사무실 직원 고윤주, '오 나의 귀신님'의 비련의 주인공 강은희, MBC '그녀는 예뻤다'의 얄미운 허당 한설, 영화 '검사외전'의 강동원 키스녀 등의 캐릭터를 맡으며 조연임에도 깊은 임팩트를 남겼다.
그리고 신혜선의 연기사에 빛이 들기 시작했다. '학교 2013' 이후 직접 프로필을 들고 찾아온 숏커트 소녀를 기억하고 있었던 YNK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내밀었고,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 순수함의 결정체 이연태 역을 맡게 됐다. 신혜선은 풋풋한 여자의 첫사랑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성훈과의 멜로 케미가 큰 화제를 불러오며 '단호박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과 '비밀의 숲'을 거쳐 신혜선은 KBS2 주말극의 여주인공이 됐다. 다른 작품 캐스팅 제안도 있었지만, 본인이 서지안 캐릭터를 향한 강한 열정을 갖고 있어 결국 캐스팅이 성사됐다는 후문. 이처럼 연기력과 열정 하나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신혜선의 성장사를 대중도 지켜본 만큼, 그의 성공과 성장을 함께 응원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신혜선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의 실사판을 찍어나가고 있다. 대중이 함께 그의 황금빛 인생을 응원하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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