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다.
유례없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초반은 대혼전이다. 매경기 대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남자부 8경기 중 3대0 경기는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전 (KB손보 승), 단 한번 뿐이었다.
순위표도 이채롭다. 현대캐피탈(승점 6)이 선두에 올라섰지만 경기력은 불안전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 OK저축은행은 2연승으로 2위에 올랐고, 3위 KB손해보험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대한항공, 삼성화재가 중하위권을 형성해 있지만 상위권과의 전력차는 크지 않아 보인다. 우리카드는 비록 최하위지만 언제든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시즌 전 예상대로 역대급 우승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의미 있는 말을 던졌다. 혼돈의 올 시즌 V리그를 예측할 수 있는 힌트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1라운드에서 치고 나가는 팀이 우승 가시권에 갈 것이다. 어느 팀이 쉽게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항상 1라운드에서 우승팀이 4승 이상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잘하는 팀이 결국 봄배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팩트를 체크해봤다. 2005~200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라운드 성적을 뒤져봤다. 김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12시즌 동안 정규리그를 차지한 팀은 1라운드에서 모두 4승 이상씩을 챙겼다. 6팀 체제였던 2005~2006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는 물론 7팀으로 바뀐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모두 정규리그 우승팀은 4승 이상을 거뒀다. 순위도 2014~2015시즌 1라운드에서 2위였던 삼성화재(승점 12·4승2패)와 2015~2016시즌 3위였던 현대캐피탈(승점 11·4승2패)를 제외하고는 모두 1라운드부터 선두를 치고 나갔다.
아무래도 1라운드는 각 팀 모두 조직력에서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초반 위기를 넘기고 분위기를 잘 추스린 팀이 마지막까지 상승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가뜩이나 올해처럼 각 팀들이 상향 평준화된 시즌에서는 더더욱 1라운드 성적이 중요하다. 전력차가 크지 않은 만큼, 연승도, 연패도 나올 가능성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전의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결국 봄배구를 노리는 팀들은 1라운드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올 시즌 V리그를 지켜보는 팬들이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 1라운드 4승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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