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해서 미디어데이를 잠실에서 하겠다."
KIA팬들의 환호와 박수는 두산 선수들에게 질투심을 유발할만했다. 하지만 KIA팬들은 KIA뿐만 아니라 두산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에도 박수와 격려, 웃음으로 원정팀을 배려했다.
24일 광주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는 취재진과 함께 KBO에 사전 신청한 150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대부분 KIA팬. 초반 KIA의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 김선빈에게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KIA 미디어데이같다. 두산팬 손들어봐"라고 하더니 "우리 팬이 없다. 너무 편파적인데 우리 두산팬들 방송을 보실거라 믿고 3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방청한 팬들이 오로지 KIA에만 환호를 보내지는 않았다. 물론 KIA에 더 큰 박수와 환호가 간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인 두산에게도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오재일이 말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유희관이 "이번 시리즈를 단군매치라고 하는데 곰이 호랑이를 이기는 얘기 아닌가"라고 두산의 우승을 얘기하자 팬들이 "에이"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두산팬들이 많았다면 환호를 받을만한 멘트. KIA팬들에겐 거부감이 있는 말이었지만 객석에서 나온 반응이 격렬하지는 않았다.
유희관이 세리머니에 대해 "그라운드에서 쑥과 마늘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하자 박장대소. 물론 양현종이 걸그룹 댄스를 준비하겠다는 말에 더 큰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KIA팬들이 대부분이라 거슬리지 않냐는 질문에 "거슬리진 않지만 기분은 좋지는 않습니다"라고 운을 뗐지만 "두산팬과 기아팬이 굉장히 열정적인 팬들이다. 이 잔치에 두 팀 팬들께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면 좋은 경기될 것 같다"라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1,2차전은 KIA팬들의 엄청난 응원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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