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잊은 광주, 그 중심에 '광주의 혼' 임선영(29)이 있다.
'최하위' 광주가 달라졌다. 패배를 잊었다. 최근 2연승을 포함,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다. 승점 29점으로 아직 최하위인 12위지만, 11위 전남(승점 35)과의 격차를 승점 4점으로 좁혔다.
무기력하던 광주였다. 끝 모를 부진. 사령탑도 김학범 감독으로 바꿨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쉽지 않아. 그래도 잔류는 가능해." 벼랑 끝에서도 희망을 노래했던 김 감독이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미드필더 임선영이다. 아산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임선영은 지난달 24일 강원전(1대1 무)을 통해 광주 복귀전을 치렀다. 광주 무패 행진의 첫 단추였다. 김 감독은 "(임)선영이가 들어오면서 중원 안정감이 좋아졌다. 볼 키핑이 되고 앞으로 공을 찌를 줄 안다"고 했다.
눈에 확 띄는 '임선영 효과.' 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더 컸다. '광주의 혼'으로서의 존재감이다. 임선영은 팀 유일의 2011년 광주 창단 멤버다. 2014년 승격 역사의 첫 페이지를 함께 썼던 산증인이기도 하다.
임선영이 선수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든든하다"는 김 감독의 한 마디가 모든 걸 설명해준다. 광주 관계자는 "그 동안 선수단에 중심을 잡아줄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어린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임선영이 합류하면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했다.
광주 입장에서도 임선영은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선수다. 광주 관계자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선수다. 광주가 창단했을 때부터 중원을 든든히 지켜준 선수다. 항상 어려움 속에 경기를 해온 팀이지만 구김살 없이 언제나 제 몫을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4년엔 승격을 일군 공신이기도 하다. 창단 멤버, 승격 공신의 커리어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살림꾼' 임선영의 합류로 김 감독의 선택지도 늘었다. 김 감독은 "허리를 구성하는 데 고민이 많았는데 다재다능한 임선영의 복귀로 더 다양한 구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선영은 상대 전력 따라 김민혁-본즈 또는 김정현-본즈와 호흡을 맞춘다. 상황에 맞춰 공수를 조율한다. 기회가 오면 과감한 전진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실어준다. 반대로 위기 상황에선 몸을 사리지 않는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팀을 위해 욕심을 버리는 헌신. 그야말로 광주 축구의 정수다. 임선영은 '광주의 혼'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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