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그점이 KIA가 1위임에도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이유다.
KIA 타자들 중 한국시리즈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는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다. 삼성시절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중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팀이 중심인 4번타자에 가장 경험이 많다보니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형우도 이런 사실을 당연히 잘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야간 훈련을 한 24일 최형우는 "준비를 잘해왔다"면서 밝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과 KIA의 큰 경기 경험을 얘기하자 최형우는 "주위에서 두산이 올라오면 KIA가 힘들 거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50명 정도 들었을 때는 우리가 이기면 되는거 아니냐고 화를 냈다"고 했다. 최형우도 경험의 차이는 인정했다. "두산 선수들은 큰경기 경험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매끄럽게 경기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없지만 이를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두산처럼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큰 경기를 많이 하더라도 지는 것보다는 이기면서 경험이 쌓이고 성장할 수 있는 것.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약 3주를 쉬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KIA 타자들로서는 경기 감각이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다. 최형우는 6년간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니 그 비결을 알고 있지 않을까.
최형우는 고개를 저으며 "타격감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계속 쉬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미친 듯이 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는 최형우는 "경기 당일에 잘치면 그동안 컨디션 관리를 잘한거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시리즈의 키포인트는 분위기였다.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된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5점을 지고 있다가도 6점을 뽑을 수 있는게 분위기 때문이다"라며 "리드한다고 들뜨지 말고, 뒤진다고 의기소침할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경험이 많은 최형우가 동료들과 함께 KIA의 V11을 이룰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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