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한 '4번 타자'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살아날 수 있을까.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KIA에 5대3 승리를 거뒀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푹 쉬었던 KIA지만, 그 효과를 확실히 누리지 못했다. 오히려 상승세를 탄 두산 타선에 애를 먹어야 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중심 타선을 구축하는 박건우-김재환-오재일이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무려 5안타(2홈런) 4타점을 합작했다. 반면, KIA 중심 타선은 힘이 부족했다. 남은 경기에서 반등하기 위해선 중심 타선의 활약이 절실하다.
특히, KIA는 '4번 타자' 최형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전 KIA가 4년 100억원에 데려온 FA 최대어다. 단순히 팀에 필요한 존재였을 뿐 아니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큰 그림이었다. 타격이 다소 약한 KIA가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였다. 실제로 최형우는 정규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2리(6위), 26홈런(공동 12위), 120타점(2위)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꾸준함을 증명했고, 최형우가 왜 필요한 선수인지 충분히 보여줬다. 결승타도 13개를 때려냈다. 이는 리그 공동 5위의 기록.
그러나 이제 진짜 시험대에 섰다. 한국시리즈 활약 여부가 남아있기 때문. KIA는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상황. 베테랑들의 독려가 중요하다. 최형우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한국시리즈 통산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4리(128타수 30안타), 4홈런, 1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쳐주며 활약한 기억도 있다. 따라서 최형우가 어떻게 터지느냐에 따라 KIA 타선의 반등이 달려있다.
그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1차전에서 빨리 안타가 나온다면 더 편하게 시리즈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운의 안타이긴 했으나,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1차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안타를 쳤다. 최형우가 때린 타구가 2루수 오재원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공이 흙 끝 부분을 맞고 불규칙 바운드로 튀며 안타로 연결됐다. KIA는 이어진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어쨌든 최형우의 첫 안타가 그렇게 나왔다.
1차전에서 상대 중심 타자 김재환, 오재일에 비해 미미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최형우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시리즈 향방은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4번 타자이기 때문. 첫 안타가 나온 만큼, 그의 활약에 기대가 걸린다. 과연 최형우가 두산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첫 경기의 분위기가 어이질 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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