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임수정의 의미 있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감독이 사랑하는 여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최동훈 박찬욱에 이어 떠오르는 신예 감독의 뮤즈로 충무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임수정은 지난주 폐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들을 만났다. '당신의 부탁'은 지난해 '환절기'로 부국제 KNN 관객상을 받은 이동은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죽은 남편의 고등학생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 효진 역을 맡아 민낯으로 관객 앞에 섰다. 자극적 사건 없이 인물의 감정선만으로 끌어가는 영화 속에서 임수정은 섬세한 감성 연기로 차분하지만 힘 있는 극의 공기를 만들어낸다. 그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부산에서 두 차례 GV를 진행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8월 개봉한 '더 테이블'에서도 그의 소신 있는 행보는 증명된 바 있다. 그는 김종관 감독의 단편 시나리오를 보고 노 개런티 출연을 자처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임수정은 단편 영화나 아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여배우의 설자리가 좁아진 충무로에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데뷔 이래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해온 임수정은 언제나 감독의 뮤즈였다. '장화 홍련'의 김지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박찬욱, '전우치'의 최동훈,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이윤기, '시간이탈자'의 곽재용까지 당대 최고의 감독이 그의 얼굴을 스크린에 담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들의 영화를 보며 미래를 그려온 충무로의 신예 감독들 역시 임수정을 뮤즈로 자신들의 영화관을 완성하고 있다.
임수정의 소속사 YNK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임수정 배우는 영화의 상업성과 비상업성을 가리지 않고 의미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있다"며 "많은 영화를 통해 임수정이라는 배우를 관객들이 지켜봐왔지만 아직 보여주지 못한 얼굴이 더 많다. '당신의 부탁'이 임수정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 개봉을 앞두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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