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경기를 지배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가 1대0으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완봉승을 따냈다. 완봉승은 포스트시즌 통산 21번째이자, 한국시리즈 10번째 기록. 타이거즈 선수로는 1988년 문희수, 1996년 이강철,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에 이어 4번째로 한국시리즈 완봉승을 기록했다. 양현종이 왜 KIA의 에이스인지를 증명한 한 판이었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재원이 희생 번트를 정확히 대 1사 2루 위기. 박건우에게 몸쪽 꽉 찬 공을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빠른 공에 힘이 있었다. 2회에는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양의지를 삼진, 닉 에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호투는 계속됐다. 4회초 오재원에게 공 1개를 던져 1루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박건우를 상대로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을 추가했다. 이어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초구 커브를 공략당했다. 그러나 양의지와 에반스를 연속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2사 1루에선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6회에는 김재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민병헌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슬라이더에 바깥쪽 꽉찬 패스트볼까지, 구위는 여전히 좋았다. 위기에 더욱 강했다. 7회초 첫 타자 오재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양의지가 희생번트를 대 다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에반스를 헛스윙 삼진,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8회에는 삼진 1개를 추가하며,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투구수가 101개로 효율적인 관리가 됐다. KIA는 8회말 첫 득점을 올렸다. 9회에도 등판한 양현종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KIA가 반격에 성공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