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순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대5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불리해졌다. 한판만 지면 그대로 올해 야구는 끝난다.
이날 패배에는 몇 가지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특히 0-2로 뒤지던 5회말 무사 1루가 그렇다. 선두타자 에반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추격 기회가 열렸는데, 이후 삼자범퇴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특히 무사 1루에서 9번 김재호에게 희생 번트가 아닌 강공을 지시한 점에 관해 의문이 남는다.
김재호는 이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반면 1번 민병헌의 앞선 타석까지 타석은 4할6푼2리(13타수 6안타)였다.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1점이라도 냈으면 경기 후반 역전을 도모해볼 기회가 커졌을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강공을 했고, 김재호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민병헌과 오재원 역시 나란히 3루 땅볼에 그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 상황에 관해 "아쉽지 않다. 희생 번트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유는 경기 흐름을 한꺼번에 바꾸길 원했기 때문이다.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김 감독은 "볼카운트에 따라 런앤히트를 생각해보기는 했다. 그러나 볼카운트가 잡혔다. 번트를 대서 계속 끌려 다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결국 김 감독은 희생번트를 통해 1점을 뽑아 추격한다고 해서 경기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해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남은 이닝과 불펜의 상황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였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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