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대표되는 한 메뉴로 상권이 형성되면 찾는 손님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러면서 골목내의 경쟁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해지는데, 살아남기 어려운 격전지라는 것을 차치하고 상인들은 이곳에 터를 잡는다. 사람들이 몰리고,그만큼 입소문을 타기 좋은 조건이 보장되기 때문. '맛집 골목'이 형성되는 이치다.
'아이돌 서바이벌'도 비슷한 맥락으로 생겨났다. 아이돌을 데뷔시키려는 기획사들이 모여 연습생들을 선보이고, 이에 아이돌 문화를 소비하는 많은 이들이 몰려든다. '상인'인 기획사가 연습생들을 이 치열한 '골목'에 몰아 넣는 이유 역시 같은 이치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돼 있는 시장인 만큼 주목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관통하는 포인트는 '관심'이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JTBC '믹스나인'에서 이 같은 지점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양현석의 날카로운 안목보다, 한동철의 맛깔나는 연출보다 연습생들에게 간절한 것은 '대중의 관심'이었다. 수많은 기획사와 연습생, 이미 데뷔를 했음에도 주목받지 못하고 좌절하고 있는 팀, 실력을 가지고도 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바다. 강화도 산골 기획사(FM엔터테인먼트)가 소개되고, 이미 데뷔한 팀(세븐어클락)에도 나온 보석 같은 멤버가 주목을 받는 장면 등이 상징적이었다.
물론 '양현석'이라는 존재가 주는 재미도 있다. 그는 '관심'을 더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흥미로운 포인트로 만들어낸다. 빅뱅, 2NE1 등을 키워낸 국내 굴지의 기획사 대표가 내리는 연습생들에게 내리는 평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이로 인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이 사실은 결정적이다.
팬덤을 모아야 하는 아이돌의 경우 이 포맷과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서바이벌은 누군가를 응원하면서 보게 되기 마련인데, 이는 팬심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지지와 응원=팬심'이라는 이야기.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응원하는 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애정을 키우고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연습생들을 서바이벌에 내보내면서 충성도가 높은 팬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관심'은 '발견'으로 이어지고 '발견'은 '애정'으로 연결되는데, 이게 서바이벌의 묘미이자, 싫증 속에서도 이 포맷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아이돌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다. 워낙 많은 아이돌이 데뷔해 활동하면서 시스템에도 과부하가 걸려있고, 웬만한 대형 기획사가 아니면 관심받을 기회 조차 잡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아이돌 서바이벌'은 일종의 돌파구가 되고 있는 것이며, '믹스나인'이 이를 제대로 조명하고 있다는 평이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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