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상식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은 가능할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그의 차지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30일 종료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양현종은 2차전서 한국시리즈 첫 1대0 완봉승을 연출한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나며 승리를 지켜 KIA 'V11'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정규시즌 MVP의 향방이다. 만일 양현종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다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따논 당상이다. 자연스럽게 트리플 크라운이 완성된다. 정규시즌 MVP에 대한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는 지난 5일 완료됐다. 포스트시즌 활약상은 관계없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고 해서 정규시즌 MVP 경쟁에서도 유리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양현종은 20승 투수다. KBO리그에서 토종 선발 20승은 1995년 LG 트윈스 이상훈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또한 기록상으로 이룬 업적을 굳이 논할 필요도 없다. 'MVP(Most Valuabel Player)'의 사전적 뜻에 비춰봐도 양현종은 정규시즌서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펼쳤다는데 이견이 없다. KIA를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 중 한 명이 양현종이다.
올시즌 양현종은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지난해 200⅓이닝을 던진데 이어 올시즌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193⅓이닝을 투구했다. 4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특히 늘 약점으로 지적됐던 시즌 막판 페이스에서도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 넘버가 아슬아슬했던 시즌 막판 2경기에서 양현종은 모두 승리를 따냈다. 9월 26일 LG전 7이닝 무실점, 10월 2일 kt 위즈전 5⅔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MVP와 정규시즌 MVP, 나아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차지한 선수는 아직 없었다. 올시즌 양현종이 정규시즌 20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일구면서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으로서는 커리어 하이를 넘어 평생 잊기 힘든 시즌을 남기는 셈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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