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쓰지 않으니 굳이 사과할 필요없다."
용서일까? 무관심일까?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적 언행을 보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율리 구리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는 구리엘의 요청을 거절했다.
구리엘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2회말 다르빗슈로부터 솔로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들어와 아시아 사람을 조롱하는 양손 검지로 눈을 ?는 행위를 한데 이어 중국 사람을 비하하는 '치니토(chinito)'라는 단어까지 내뱉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장면은 폭스의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전세계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사무국은 구리엘에게 내년 정규시즌 5경기 출전 정지 처분 징계를 내렸다. 구리엘 역시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구단을 통해 다르빗슈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다르빗슈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르빗슈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AP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리엘을 굳이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찾아와서 사과를 할 것까지는 없다. 내가 그렇게 화가 난 것도 아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구리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구단에 연락을 취해 다르빗슈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었다.
사실 다르빗슈는 사건 당시 구리엘이 어떤 제스처를 취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경기가 끝난 뒤 구단 직원이 알려줘서 알게 됐다고 한다. 다르빗슈는 "이렇게까지 크게 다뤄질 필요가 없다. TV를 통해 보기는 했는데 나에게는 대단한 사건도 아니다"면서도 "처음에는 화가 나기는 했다. 그같은 행동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경멸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뒤 다르빗슈는 트위터를 통해 "화를 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3차전 직후 구리엘은 구단을 통해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 나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구리엘은 내년 연봉 1200만달러 가운데 징계 기간에 해당하는 32만2581달러를 받지 못한다. 해당 금액 자선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또한 오프시즌 동안 감수성 훈련(sensitivity training)도 이수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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