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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는 매우 싱겁게 끝났다. 잘나가는 SK가 손쉽게 이겼을까. 아니다. 삼성이 86대65로 SK를 압살했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방적 페이스의 경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두 가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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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걱정을 했다. 문 감독은 "우리 팀은 삼성, 전주 KCC 이지스, 안양 KGC와의 매치업이 버겁다"고 했다. 모두 장신 정통센터를 보유한 팀이다. SK는 애런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의 외국인 조합이다. 기동력과 개인기에서는 최고지만 높이에서 밀릴 수 있는 라인업이다. 문 감독은 "특히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는 데다 빠르기까지 해 더 힘든 팀"이라고 했다. 자신들의 주무기가 스피드인데, 삼성도 빠르니 그 강점이 발휘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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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이날 경기 계속해서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3-2 지역방어 등이 자신들의 장기이기도 하지만, 라틀리프를 막으려면 골밑에서 협력 수비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SK의 지역방어가 이날은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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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지역방어는 매우 조직적이다. 문 감독은 "헤인즈는 3년 전까지 SK에서 뛰었고 화이트도 지난 시즌 우리팀이 아니었나. 선수들의 팀 전술 이해도가 빠르다. 그래서 지역방어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7연승 과정 다른 팀들이 쉽게 깨지 못했다.
먼저 포인트가드 김태술. 김태술은 이날 경기 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료들에게 제 때 패스를 뿌리며 찬스를 만들어줬다. 3쿼터에는 상대가 자신의 외곽을 버리자 3점슛 2방을 꽂아버렸다. SK가 3~4년 전에도 헤인즈를 필두로 한 3-2 드롭존으로 재미를 볼 무렵 유독 힘들었던 상대가 안양 KGC였다. 그 때도 김태술이 SK의 지역방어를 얄밉게 깨버렸었다. 정통 포인트가드가 할 수 있는 최고 역할이다.
김동욱의 마찬가지. 김동욱은 1m95의 장신 포워드지만, 경기 조율과 어시스트 능력이 탁월해 '포인트 포워드'의 대명사로 인정 받아왔다. 김동욱은 김태술이 쉬는 시간 포인트가드로 변신해 경기를 리드했고, 쏠 땐 쏘고 줄 땐 주는 완벽한 밸런스의 경기를 했다. 3점슛 3개 포함, 14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기록이 이를 설명해준다.
두 사람 뿐 아니었다. 이날 삼성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신의 개인 플레이를 자제하고 동료를 찾는 유기적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양팀의 어시스트 수는 30-19, 삼성이 크게 앞섰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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