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네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된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코칭스태프가 가장 기대하는 강타자다. 정규 시즌때 나란히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두 사람은 거포가 부족한 대표팀 상황상, 이번 대회에서도 '큰 거' 한 방을 쳐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지난 3월 열린 WBC 대표팀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하성은 이제는 어엿한 주축 선수가 되어 대표팀에 합류했다. "WBC때는 막내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형들만 따라서 했었는데, 이번 팀은 또래들이 많아 그런지 분위기가 다르다"는 그는 "선수들이 내게 스케줄이나 유니폼 등 다양한 것들을 물어본다. 지금 대표팀이 완전체 성인 국가대표는 아니어도 확실히 WBC 경험이 적응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소속팀에서 등번호 7번인 그는 대표팀에서 1번을 달았다. 1살 형인 정 현(kt 위즈)이 7번을 선택했기 때문에 김하성은 자연스럽게 다른 번호를 찾았다. 물론 1번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으나 "하성이의 번호를 두번이나 뺏을 수는 없다"는 선배들의 배려로 원하는 번호를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의 역할을 알고있지만 부담은 갖지 않으려 한다. 김하성은 "어떤 타순이든 맡겨주시는대로 임할 것이다. 나보다 자욱이 형이 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이 '캡틴' 아닌가. 나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하던대로, 똑같이 치려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공격보다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WBC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그는 "단기전은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더군다나 내 포지션이 유격수이기 때문에 실수는 곧장 실점으로 이어진다. 또 일본은 워낙 발 빠른 타자들이 많아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 조금만 실수해도 큰 일이 날 수 있다"며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시즌 종료 후 보름간 휴식을 취하고 화성에서 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다시 몸을 만들었다는 김하성은 현재 경기 감각이 가장 걱정이다. 소속팀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난달초 정규 시즌 종료 이후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김하성은 "투수들의 공을 본지 한달이 넘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연습 경기에서 우리팀(넥센) 선수들을 상대하게 될거라 다소 느슨해질 수도 있지만, 정규 시즌만큼 긴장하면서 경기를 할 것이다. 특히 초구, 2구에 적극적으로 치지 않고 공을 많이 볼 생각이다. 지금은 빠른 공에 익숙해지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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