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데뷔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에 오르고서 말한 자신의 꿈은 영구결번이었다. 양현종은 "프로에 데뷔하면서 MVP MVP나 골든글러브보다는 영구결번이 목표였다"라면서 사실상 KIA잔류의사를 밝혔다. KIA에서 계속 뛰면서 KIA의 영구결번,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KIA는 해태시절부터 올시즌까지 총 11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10개팀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당연히 스타들이 많다. 하지만 광구-기아타이거즈에 걸려있는 영구결번은 18번과 7번 뿐이다. 18번은 '국보' 선동열, 7번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선동열은 지난 1996년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18번이 영구결번됐었다. 1985년 해태에 입단한 선동열은 1986년 무려 262⅔이닝을 던지며 24승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했고, 1987년에도 0.89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989년(21승)과 1990년(22승)엔 2년 연속 20승을 기록했고, 1992년 부상을 당한 이후엔 마무리투수로 전향해 1993년 10승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해 세번째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었다. 1995년까지 11년간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8차례나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다승왕 4회, 세이브왕 1회, 탈삼진왕 5회 등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MVP 3회(86,89,90) 골든글러브 6회(86,88,89,90,91,93)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국보'라는 영예를 얻었다.
이종범의 활약도 대단했다. 1993년 입단한 이종범은 첫 해 타율 2할8푼, 16홈런, 53타점, 73도루로 맹활약하며 그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파워를 장착한 정확한 타격에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으며 타이거즈 타격의 선봉장이 됐었다.
1997년까지 뛰며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일본에 진출했던 이종범은 2001년 KIA로 돌아와 2011년까지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었다. 통산 타율 2할9푼7리,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 득점왕 5회, 최다안타 1회, 도루왕 4회의 타이틀을 가졌다. 1994년 정규시즌 MVP, 1993,1997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해 올해까지 11년을 뛰며 통산 107승66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고 있다. 타이틀은 지난 2015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것이 처음. 올해 통산 100승을 넘겼다. 올시즌 20승을 거두면서 KIA 역사상 네번째로 20승에 오른 투수가 됐다. KIA에서 20승 투수가 나온 것은 지난 1990년 선동열(22승) 이후 27년만이었다. 선발 20승은 KIA 선수 중 최초다.
152승을 차지한 이강철이나 126승의 조계현, '오리궁둥이 타법'의 김성한 등 기라성같은 프랜차이즈스타도 영구결번이 되지 못했다. 그 사이에서 양현종이 영구결번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앞으로 레전드급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올시즌같은 피칭이라면 그의 영구결번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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