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좌완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가 키플레이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팀이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국내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3번의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일본전 투수 운용이다. 물론, 대만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니지만, 일본과 16일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선발 투수 뿐 아니라, 구원 투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당초 마운드 키플레이어는 좌완 함덕주(두산 베어스)였다. 올 시즌 풀타임 선발을 뛴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에서 롱릴리프로 변신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일찍 무너진 선발 투수들의 뒤를 잘 받쳤다. 중요한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안정된 제구가 돋보였다. 이에 선 감독은 일찌감치 "함덕주를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수 코치를 맡았던 선 감독은 당시에도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투구수 제한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등판하기에 6~7이닝을 혼자 책임지기 어렵다. 따라서 구원 투수들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함덕주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13일 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던져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참고할 뿐이다"라면서 "구창모가 어제 3이닝을 던지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좋은 쪽으로 활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 감독은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오면서 밸런스가 안 좋아졌다. 백스윙 자체가 너무 커졌다. 분명 피로도가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구창모는 12일 경찰청 투수로 등판해 대표팀 타자들을 3이닝 2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2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무엇보다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제구가 잘 되는 모습이었다.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 올리면서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선발 투수는 아니지만,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창모는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50㎞대 빠른 공을 던지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1+1 카드가 될 수 있다. 구창모의 활용법이 중요한 포인트로 떠올랐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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