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골키퍼 지안루이기 부폰(이탈리아)는 큰 충격에도 차분했다. 이탈리아가 내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되면서 부폰의 월드컵 6회 연속 진출도 무산됐다. 또 그의 이탈리아 A대표팀 커리어도 멈출 위기에 처했다. 그의 나이 올해로 39세. A매치 175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이탈리아 라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미안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원했던 걸 이루지 못했다. 그게 실망스럽다"면서 "내 마지막 경기가 월드컵 본선 실패로 이어졌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우리는 팬들이 원한 대로 하지 못했다. 그들은 욕할 수 있다. 스포츠는 이기는 것과 지는 게 공존한다. 나는 이제 대표팀을 뒤로 하고 떠난다. 팬들은 이제 돈나룸마와 페린을 얘기할 것이다.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는 여전히 미래가 있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견고하다"고 말했다.
부폰은 1998년 월드컵부터 경험했다. 당시는 백업으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2년 대회부터 출전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2010년 대회 땐 첫 경기서 부상했다. 2014년 브라질대회 출전이 마지막으로 기록될 것 같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60년 만에 유럽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벽을 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스웨덴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원정 1차전 0대1 패배를 만회하지 못했다. 1~2차전 합계 0대1로 스웨덴에 무릎을 꿇었다.
이탈리아 벤추라 감독은 이번 2차전서 임모빌레와 가비아디니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에는 조커 벨로티와 엘 샤라위까지 투입했다. 높은 볼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끝내 단단히 걸어잠긴 스웨덴 골문을 열지 못했다.골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컸다. '젊은' 이탈리아 공격수들은 큰 경기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또 이탈리아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2차전 주심 안토니오 마테우(스페인)는 이탈리아에 PK를 줘도 될만한 장면에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수비수 키엘리니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동안 이탈리아는 1962년 칠레월드컵 이후 줄곧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 월드컵 본선에서 네 차례(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나 우승했다. 준우승도 두번.
이탈리아는 국민의 대부분이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에 조 1위 자리를 내줬고, 플레이오프에도 통과하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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