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일영의 부상에 전체적인 부진까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믿을 건 신인 선수들의 패기다.
오리온은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4대81로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센터 버논 맥클린이 잘 버티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역시 국내 선수 중 1경기 평균 10득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허일영이 빠진 자리가 컸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후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힘들다"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오리온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이승현, 장재석 등 국내 빅맨들이 입대하면서 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리그에서 부산 kt 소닉붐과 함께 가장 적은 평균 33.7개의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평균 득점도 81.9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허일영까지 이탈했다. 14일 경기에서 KGC는 오세근, 양희종 등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즉, 오리온에 절호의 찬스였지만, 기본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추 감독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당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만, 신인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추 감독은 신인드래프트 이후 이미 신인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높은 순번은 아니지만, 선수층 자체가 얇아 곧바로 1군에 투입할 필요가 있었다. 올해 1라운드 9순위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하도현(1m97)은 4경기에 출전해 평균 12분7초를 소화했다. 짧은 시간에도 평균 5득점-1.8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골밑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려고 한다. 슛도 정확한 편이다. 2라운드 2순위로 뽑힌 가드 이진욱(1m78)은 4경기(평균 16분13초)에서 평균 5득점-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드진이 약한 오리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통 가드로 볼 컨트롤이나 패스 능력은 김진유보다 낫다는 평가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부족하니 신인 선수들을 많이 쓰게 된다. 실력이 나쁘지 않다"면서 "프로에 와서 차이는 있다고 하더라. 도현이는 '형들 힘이 다르다고'고 했다. 진욱이의 경우에는 '될 것 같은 패스도 막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쨌든 신인들에게 소중한 기회다. 잘 받아들여서 좋은 약으로 썼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추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고 하는 것이 신인들의 패기다. 기존 선수들도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당장 주전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추 감독은 4연패 직후 "아직 신인들이 시스템에 덜 녹아들었다. 갑자기 주전을 바꿔 버리면 혼란이 올 것이다. 그러나 넘치는 에너지는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전을 꿰차기는 어렵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출전 시간은 오리온 신인들에게 최고의 기회. 이들의 성장에 오리온의 미래가 달렸다. 기존 선수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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