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 운동공원에서는 매일 이색 장면이 연출된다. 투수들이 축구공으로 서로 볼을 빼앗고 제법 매서운 슈팅도 날린다. 축구공과 함께 몸을 풀면서 순발력을 키우는 축구공 특별 훈련은 러닝과 전력질주, 피칭훈련 뒤에 이뤄진다.
한화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는 웃음이 가득하다. 문제는 지난 10년간 마무리 캠프, 스프링 캠프에서만 활력이 넘쳤다는 점이다.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하면서 활기찬 봄, 치열한 여름, 우울한 가을, 또다시 기대감을 키우는 늦가을과 겨울이 반복돼 왔다. 바꿔야할 때다. 올시즌 한화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한용덕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이글스 출신 레전드들이 팀재건을 위해 다시 뭉쳤다.
훈련 방식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김해님 불펜 코치는 "매일 똑같은 훈련에서 잠시 벗어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축구공으로 몸을 푼다. 지치지 않는 훈련, 웃고 즐기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음날 쉬는 것까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화가 내년 아픔을 딛고 새롭게 거듭나려면 마운드가 강해져야 한다. 올시즌 한화의 팀평균자책점은 5.28로 전체 8위였다. 반면 팀타율은 2할8푼7리로 전체 5위.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했다.
마운드 전력 업그레이드 중책은 송진우 투수코치가 맡았다. 한용덕 감독은 송 코치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송 코치는 "선수들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나마 안심인 것은 표정들이 밝다는 것이다. 아주 뛰어난 선수는 없어도 자기 역할을 나름대로 해줄 선수들은 꽤 된다"고 말했다. 송 코치는 "최우선 과제는 아픈 선수들의 몸 상태를 건강하게 되돌려 놓는 것이다. 우리팀은 수년간 여유가 없었다. 승리에 급급하다보니 던지던 선수들만 많이 던졌다. 우선 송창식 김민우 김혁민은 피칭보다는 몸의 밸런스를 제대로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36명의 선수들이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는데 투수는 모두 17명이다. 강승현 이충호 김경태 김진영 정재원 김병현 김재영 서 균 김용주 박상원 문재현 김기현 송창식 장민재 김민우 김혁민 조지훈 등이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여기에 올시즌 나름대로 활약을 했지만 부족했던 선수들이 합류했다. 김재영은 시즌을 치르면서 안은 과제가 있다. 떨어지는 변화구 장착을 고민중이다. 체인지업 고수인 송진우 코치로부터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다. 장민재는 부진과 부상으로 아쉬움이 가득한 올시즌을 보냈다. 체력보강과 몸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시급하다.
송 코치는 "감독님과 상의해 봐야겠지만 내년 스프링캠프 투수조 인원도 좀더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만큼 눈여겨 보고있는 선수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투타 상관없이 선수들의 하체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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