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복권이 이뤄질까.
AP통신은 15일(한국시각) '정 전 회장이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출석해 국제축구연맹(FIFA) 자격정지의 부당함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10월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시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고 잉글랜드 측과 표를 나누는 '짬짜미'를 했다며 6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 전 회장은 FIFA 윤리위에 항소했으나 자격정지 기간 1년 감면에 그쳤고, 결국 FIFA 회장 선거 출마가 봉쇄됐다. 정 전 회장이 CAS에 다시 항소하면서 심리가 이뤄졌다.
정 전 회장은 199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오른 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를 성사시키면서 한국 축구를 발전시켰다. 또한 FIFA 부회장직을 맡으며 아시아 축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9년부터 추문이 끊이지 않았던 제프 블래터 전 FIFA회장에게 날을 세웠다. 하지만 2011년 블래터와 손을 잡은 중동 국가들의 견제로 FIFA 부회장 6선에 실패하면서 국제 축구계에서의 영향력이 위축됐고, FIFA 징계로 회장 선거 도전의 길도 막혔다.
정 전 회장의 복권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블래터 시절 갖가지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블래터 재임 시절 윤리위원장에 임명됐던 코넬 보블리 조사국장, 한스 요아킴 에커트 심판국장 모두 임기가 연장되지 않은 채 FIFA를 떠났다. '블래터 시대와의 종언'을 주장해온 인판티노 FIFA회장의 의지가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FIFA평의회에 입성하면서 한국 축구의 국제 위상이 재정립되기 시작한다면 정 전 회장 역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온 중국, 일본의 견제와 동아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온 중동세가 얼마나 호응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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