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가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 양희종의 이탈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3일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오는 23일(뉴질랜드전)과 26일(중국전)에 열리는 2019 FIBA 중국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를 치르기 위함이다. 각 팀별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KGC는 팀 주축인 오세근과 양희종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주전 선수 2명이 빠진 상황이다. 씁쓸하지만, 대표팀 선수가 없는 구단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14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 앞서 "고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오리온전을 잡으면, 이후 2패를 해도 괜찮다. 선수들이 돌아오고 나서 재정비를 하면 된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경기를 하면 3일을 쉰다. 홈에서 2경기를 하기 때문에 괜찮다. 대표팀에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세근이의 대표팀 차출은 어쩔 수 없다. 갔다 와서 안 아프면 된다. 멤버 없는 팀이 어디 있겠는가. 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KGC는 18일 원주 DB 프로미, 19일 서울 SK 나이츠를 만나는 빡빡한 일정. 게다가 1, 2위팀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초연했다.
그 만큼 믿는 구석이 있었다. 먼저 팀 주포 데이비드 사이먼이 건강하게 돌아왔기 때문. 사이먼은 최근 무릎 부상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그러나 12일 창원 LG 세이커스전부터 복귀해서 팀 2연승을 이끌었다. 14일 경기에서도 35분24초를 소화하며, 27득점-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사이먼의 무릎이 아무렇지 않다. 믿음을 주니 알아서 잘한다. 정말로 먼저 뛰라고 하지 않았다. 본인이 뛰겠다고 한다. 작년에도 아픈데도 더 뛸 수 있다고 했다"며 흡족해 했다.
또한, 다른 외국인 선수 Q.J.피터슨이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시즌 초 키퍼 사익스의 빈자리가 느껴졌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14일 오리온전에선 23득점-5리바운드-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2쿼터와 3쿼터에 각각 10점을 몰아 넣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골밑의 사이먼에게 날카로운 패스까지 공급했다. 김 감독은 "적응이 빠르다고 봐야 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국내 센터 김민욱도 오세근의 공백을 잘 메웠다. 최근 기회가 많아지면서 득점도 쏠쏠하게 올리고 있다.
김민욱은 "형들이 없는 상황을 연습으로 잘 대비했다. 세근이형의 실력이 월등해 그만큼 할 수는 없다. 나만의 스타일을 살려야 한다"면서 "나는 스크린을 걸어 픽앤팝, 픽앤롤 등 파생 공격을 이끌려고 했다. 감독님이 나에게 맞는 패턴을 주셔서 잘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축 선수 이탈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KGC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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