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분다. 이별의 스산함이 서늘한 공기 속에 묻어있다.
'영혼의 목소리' 나비드가 이 계절에 꼭 어울리는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헤어짐의 애끓는 소회를 가득 담은 곡 '널 떠난다'.
싱어송라이터 나비드는 참 부지런한 뮤지션이다. 올해만 벌써 4번째 싱글앨범이다. 지난 3월 '너는 어디에 나는 여기에', 5월 '멀어지는 친구에게', 7월 '아자아자' 이은 야심작이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널 떠난다'는 호소력 넘치는 나비드의 감수성이 가득 담긴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이별 후 찾아오는 그리움과 미련을 애써 부정하고 단념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애끓는 아름다움'을 절제 있는 리듬과 폭발력 있는 절정부에 녹여 담아낸 완성도 높은 작품. 전반부에 읊조리듯 담담하게 시작하는 감정선은 후반부 폭풍처럼 밀려드는 오케스트라 세션 위로 나비드 특유의 가창력이 절규하듯 폭발하며 절정을 이룬다. 소름 돋는 반전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살아가며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겪기 마련인 가슴 시리도록 아픈 이별. 그 잊혀졌던 기억이 멜로디와 가사 속에 스멀스멀 되살아나 마음이 아려온다. 누구나가 쉽게 공감하고 친숙해질 수 있는 음악이다. 겨울의 길목에서 홀로 조용히 들으면 눈물이 맺힐 만큼 추억과 감성을 자극한다.
이별 후 홀로된 일상에 익숙해지면서 애써 씩씩한 척 살아보지만, 헤어진 연인을 향한 그리움은 좀처럼 떨쳐내기가 힘겹다. 이미 끝나버린 사랑을 인정하고 놓아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나비드의 '널 떠난다'를 통해 카타르시스적 영혼의 위안을 경험할 수 있다.
'널 떠난다'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로 녹여냈던 나비드의 이별 감성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을만 한 작품이다. 나비드 본인도 "'널 떠난다'는 가장 나비드 다운 색채로 증폭시킨 곡"이라고 설명했다. 작곡, 작사, 편곡 모두 직접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널 떠난다'는 시린 겨울로 접어드는 문턱에 꼭 어울리는 수작이다.
올해 들어 잇달아 주목 받는 싱글앨범을 출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나비드는 이번 싱글 발표 전 인천광역시와 경인방송이 주관하는 송도세계문화관광축제 공식 주제가 '송도로 가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재다능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독보적 아티스트 나비드는 연말과 연초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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