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공략 대성공. 임기영 카드는 적중했다.
선동열 감독의 선발 기용이 또한번 맞아 떨어졌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일본전 선발 장현식에 이어 대만전 선발 임기영도 대단한 호투를 펼쳤다. 임기영은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역투를 기록했다. 대만의 간판 스타인 양다이강이나 파워히터로 알려진 왕보룽도 좀처럼 임기영을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대만 선발 라인업 9명의 타자 중 무려 7명이 좌타자였다. 1번 양다이강과 9번 궈푸린을 제외한 2~8번 타자가 모두 왼손이었다.
한국 벤치에서도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보통 우완 사이드암의 경우, 좌타자들을 상대로 약하다.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우타자에 비해 약간 더 길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하지만 임기영은 조금 다르다. 선동열 감독은 대만전을 앞두고 "기영이는 오히려 좌타자들을 상대할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특히 이번 대회 공인구의 특성상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들이 유리하다. 땅볼 유도가 많은 임기영이 대만 좌타자들을 상대로도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4회와 6회 두번의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임기영은 특유의 배짱투로 응답했다. 특히 6회까지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지만, 대표팀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3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대만의 분위기를 완전히 가라앉히는 이닝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과 대만전 모두 선발 투수를 비밀에 부쳤다. 선수들도 "누가 선발인지 말할 수 없다"며 함구령을 철저히 지켰다. 최대 3경기밖에 안되는 초단기전이기도 하고,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도 컸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선발 카드가 대성공을 거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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