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장점을 봉쇄하라.
임기영(KIA)이 특명을 받았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대8로 졌다. 전력 차이를 감안했을때 어느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이제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17일 대만을 꺾어야하는 입장이 됐다.
대만전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대만전 선발 투수 함구령을 내렸다. 일본전 선발 투수 장현식도 바로 전날 공식 제출 후 공개됐을 정도로 매 경기 철저하게 선발 투수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 임기영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카드다. 선발 후보는 박세웅, 김대현, 임기영, 장현식까지 총 4명. 국내 연습 경기를 통한 컨디션 점검과 상대팀 특성 등을 고려했을때 일본전, 대만전 선발로 나설 원투펀치는 임기영과 장현식이 가장 유력했다. 이들의 순서가 안갯속이었을 뿐이다. 선동열 감독이 일본전 선발로 장현식을 정한만큼 대만전 선발 투수 최유력 후보는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의 최대 장점은 타고난 강심장이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4선발 자리를 꿰찬 임기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씩씩한 호투를 펼쳤다. 큰 경기에서도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대만전이 승리에 대한 부담이 큰 경기지만, 임기영이라면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다. 대표팀 정민철 투수코치도 가장 긴장하지 않는 선수로 임기영을 꼽으며 "좋게 말하면 떨지 않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이 없는 스타일이다. 쓸데 없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야구선수에게는 최고의 조건"이라며 칭찬했다.
임기영은 대만의 타선을 봉쇄해야 한다. 4할 타자 왕보룽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고있는 양다이강 등이 주요 경계 대상이다. 대만은 불펜진과 수비의 정교함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타자들만큼은 적극적이고 강한 공격을 하는 스타일이다. 대만 리그 자체가 워낙 타고투저가 심하다보니 타자들의 수준은 빼어난 편이다.
다만 대만 타자들이 잠수함 유형의 투수에 익숙치 않은 것이 변수. 임기영의 투구폼에 초반에는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서로 익숙하지 않고, 잘 모르는 상태로 맞붙게 되는 한국과 대만. 일단 투수들이 막아야 이길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온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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