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내부적으로 내건 2018년 캐치프레이즈는 '주전급 뎁스(Depth) 강화'다. 지난 10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한화는 앞선 9년과 마찬가지로 올가을에도 패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결론은 주전과 비주전의 역량 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주전 선수들만 놓고보면 어디 내놔도 손색없지만 이들이 144경기를 전부 뛸 순 없다. 더욱이 한화는 줄부상 팀. 주전들이 다쳤을 때 공백을 메울 선수는 없다. 부상관리가 최우선이지만 주전들이 한번도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는 팀은 없다. 강팀은 고비를 슬기롭게 넘는 반면 약팀은 그 반대다.
한화는 1.5군급 선수들의 경쟁력을 꾸준히 주전급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는 그 일환이다.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캠프는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기 위한 전초전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데려왔는데 느낌이 좋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인다. 젊은 선수들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확 바뀌는 경우가 많다. 몸도, 마음도, 실력도 기대치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수 중에선 양성우 오선진 김원석 강경학 이동훈 김주현이 그 대상이다. 1군에서 꾸준히 활약중이지만 좀더 잘해줘야 하는 선수들. 1군과 2군을 오가는 와중에 성장이 정체돼 있는 선수들이다. 마운드에선 서 균 이충호 김재영 김범수 김민우 김진영 김혁민 등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반의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맞춤형 지도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차지명 신인 김병현은 불펜 피칭을 할 때마다 송진우 코치로 부터 칭찬을 듣는다. 다 좋고, 다 잘하기 때문에 칭찬받는 것이 아니다. 좋은 면을 우선적으로 부각시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지도법이다.
한 감독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 한화 이글스는 선수 중심 팀으로 점차 바뀔 것이다. 장종훈 수석코치나 송진우 투수코치와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다. 야구만으로 좁혀놓고 보면 지향하는 바가 분명히 일치한다. 누구보다도 이글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더이상 짠한 야구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한 감독은 "두산에 있을 때 경기 후반 한화 팬들의 육성응원 '최 강 한 화'는 큰 울림이었다. 경기를 지고 있을 때 외치는 응원이 얼마나 간절하셨겠나. 내년 큰 전력보강은 없다. 하지만 우린 달라질 것이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하고자하는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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