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2016시즌)→5위(2017시즌).
FC서울과 황선홍 감독이 2017년 K리그 클래식을 마치고 받아든 성적표다. 2018년, FC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지 못한다. 정규리그에서 상처난 명예를 회복하고, ACL 출전권을 따내야만 2019시즌에 다시 아시아 클럽 정상을 노릴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의 겨울나기는 심적으로 바쁠 것 같다. 새판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기존 전력에서 공백이 생긴다. 특히 핵심 미드필더들이 여럿 군입대한다. 국가대표 이명주와 주세종 이규로가 빠진다. 이명주와 주세종은 경찰축구단 아산 무궁화에 들어가는 게 확정됐다. 이규로도 군복무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보강 전력도 있다. 신진호(상주 상무)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영건 임민혁 등은 성장세다.
황선홍 감독은 "허리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안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6시즌 중반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최용수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에 진출하면서 '소방수'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해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스토브리그 준비가 결과적으로 잘못됐다. 외국인 선수 수급이 생각 처럼 매끄럽게 되지 않았다. 아드리아노 등 이탈 전력은 컸고, 마우링요 등 대체 전력들은 제 구실을 못했다. 또 시즌 초반 곽태휘 하대성 등 수비와 미드필드의 중추 선수들이 다치면서 팀이 크게 흔들렸다. 서울 선수들은 올해 전반기 수비 조직력이 엉망이었다. 다수의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서울은 이번 시즌 38전 16승13무9패, 승점 61점을 기록했다. 56득점-42실점. 2016시즌(승점 70점, 67득점-46실점) 보다 승점과 득점이 크게 줄었다.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특히 기본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을 맞아 승점을 많이 획득하지 못했다.
황 감독의 고민거리는 미드필더 뿐만은 아니다. 공격진의 재편도 고려대상이다. 주 득점원 데얀(19골)은 분명 전성기 기량은 아니다. 골문 앞에서 날카로움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올해도 19골로 전체 3위, 팀내 최다 골을 기록했다. 버리기엔 아까운 구석도 있다. 용단이 필요하다.
박주영의 몸상태도 90분 풀타임을 연속으로 소화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박주영이 구단 안팎으로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안고 가야할 부분도 있다.
측면 공격수 코바와 이란 출신 수비수 칼레드의 거취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둘 다 계약 기간은 남았다. 그러나 코바는 플레이 스타일이 K리그 수비수들에게 전부 읽혔다. 그 정도로 단조롭다. 칼레드는 견고한 듯 보이지만 간혹 큰 실수를 해 불안한 구석이 있다. 두 외국인 선수에게 더 기회를 줄 지 아니면 교체를 단행할 지 판단이 필요하다.
베테랑 중앙 수비수 곽태휘도 올해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골키퍼 유 현은 양한빈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야심차게 영입한 이상호, 풀백 김치우 등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수 정인환은 1군 스쿼드에서 사라진 지 오래됐다.
FC서울은 이번 겨울 손볼 것이 한두 곳이 아니다. 따라서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내년 봄이 달라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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