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넘어간 팬들 오실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
김민재의 당찬 소감이었다. 이변은 없었다. 데뷔 첫 해 '절대 1강' 전북의 포백 라인을 책임진 '괴물신인' 김민재가 K리그 최고의 신예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에서 김승준(울산) 황현수(서울)를 제치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수비수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재는 "영플레이어 받으면 진수형이랑 반쪼개기로 했는데 큰일 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큰 상을 받았다. 부모님이 뒷바라지 잘해주셨다. 부모님, 형 모두 사랑한다. 저기 오셨는데 울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축구 열기가 떨어졌는데 야구나 농구로 넘어간 팬들 오실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 하겠다. 최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전에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약속을 지켰다. 약속 지키게 해주신 최강희 감독과 구단에 감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핫 가이였다. 시즌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주전을 상징하는 '비조끼조'에서 겨울을 보냈다. "이재성 2탄이 나온 것 같다"는 최강희 감독의 극찬 속 단숨에 전북의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김민재는 그 기대에 100% 부응했다. '홍명보와 최진철을 섞은 수비수'라는 극찬 속 29경기에 출전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수비난에 시달리던 신태용호가 김민재를 가만 두지 않았다. 월드컵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A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 모두 선발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 김민재에게 영플레이어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김민재의 첫 목표는 그저 경기를 뛰는 것이었다. 막강 전력의 전북에서 주전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 스스로도 "워낙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랬는지 A대표팀 보다 전북 데뷔전이 더 떨렸다"고 했을 정도. '내 몫만 하자'고 했던 김민재의 첫 시즌은 장밋빛으로 바뀌었다. 김민재는 "경기를 뛰면서 즐기기 시작했다. 조금씩 편해지더라"며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부터 더 신경을 쓰면서 뛰었던 것 같다"고 했다.
모든 것을 이룬 김민재지만 만족은 없다. 그는 올 시즌 "10점 만점에 7~8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 부족한 2~3점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김민재는 "올 시즌 경고도 받고, 퇴장도 받았다. 더 기술적으로 변해야 한다. 그런 점을 보완한다면 10점이 될 수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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