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76세 최고령' 배우 나문희부터 '팔색조 공블리' 공효진까지. 충무로 우먼파워를 과시하는 여배우들이 '청룡영화상' 여왕 자리를 노린다.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8회 청룡영화상'이 열린다.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인들 축제 '청룡영화상'에는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은 총 22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특히 '청룡영화상의 꽃'으로 불리는 여우주연상에는 그야말로 섬뜩한 변신, 뭉클한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여우(女優)'들이 주연상을 놓고 격전을 펼친다.
후보로는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 이언희 감독, 다이스필름 제작)의 공효진,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의 김옥빈,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영화사 시선 제작)의 나문희,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영화사 연두 제작)의 문소리, '장산범'(허정 감독,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의 염정아가 올랐다. 누가 받아도 손색없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별들의 전쟁이 예상된다. 올해 활약한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활약상을 분석해봤다.
첫 번째 후보는 '미씽'으로 파격 변신한 공효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남성은 물론 여성 팬들까지 사로잡은 공효진은 '공블리'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여배우. 그런 그가 '미씽'에서 이름, 나이, 출신 모두 거짓이었던 한매를 소화, 그간 선보였던 러블리함을 모두 버리고 섬뜩하고 기괴한 모습으로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가장 강렬한 파격적인 변신으로 꼽히는 공효진은 다시 한번 명품 연기력을 입증받으며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깜짝 만남을 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러한 공효진을 향한 좋은 기운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두 번째 후보자인 김옥빈 또한 큰 관심을 모을 예정.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으며 전 세계 씨네필을 사로잡은 '악녀'의 김옥빈.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경쟁을 펼칠 그는 '한국의 니키타'로 불린 '악녀'에서 본 모습을 숨기고 국가 비밀조직의 요원으로 살아가는 숙희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최정예 킬러로서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물론, 달리는 오토바이나 버스 외벽에 매달린 상태에서도 거침없는 액션을 펼치며 대역 없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배우 액션 끝판왕'으로 거듭난 김옥빈 또한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에 기대가 쏠린다.
76세 관록의 무게를 지닌 나문희 또한 유력한 수상 후보다. 1960년 연극 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 데뷔 57년 차를 맞은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역을 맡아 관객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유쾌한 코미디와 진정성 있는 울림을 모두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몸으로 체화된 인생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나문희는 제37회 영평상 등 시상식 등 앞서 열린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나문희는 2007년 '열혈남아'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문희가 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10년 만에 다시 청룡상의 영광을 누리는 동시에 38회 역사에서 최고령 수상자란 기록도 남기게 된다.
문소리는 여우주연상 후보 뿐 아니라 신인감독상까지 더블 노미네이트되며 크게 조명받고 있다. 영화 '박하사탕'(00, 이창동 감독)으로 데뷔해 올해 18년 차를 맞은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감독 겸 주연배우를 맡아 1인2역으로 활약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문소리는 극 중 연기파 배우 타이틀,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수집 능력, 화목한 가정 등 남부러울 것 없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에 대한 러브콜은 더 이상 없는 데뷔 18년 차 중견 여배우를 연기했다. 마치 자신의 자아를 투영한 듯 리얼한 현실을 오롯이 담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002년 '오아시스'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이래 15년 만에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지막 후보인 염정아도 앞서 언급된 네 배우와 박빙의 경합을 펼칠 전망. '장화, 홍련'(03, 김지운 감독) 이후 '장산범'으로 14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온 염정아는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희연으로 '미스터리 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장산범'은 무려 120만 관객을 동원, 열기가 주춤한 한국 공포영화의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산범'의 흥행은 열연을 펼친 염정아의 공이 컸다는 평이 상당하다. 한국 공포물에 심폐소생술을 한 염정아가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주인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염정아는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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