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포스팅을 1주일 앞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과제'를 냈다.
AP는 26일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네드 발레로가 주말을 맞아 메이저리그사무국을 통해 30개 전 구단에 영어와 일본어로 적힌 메모를 전달했다'며 '여기에는 포스팅에 참가하는 팀이 오타니를 필요로 하는 이유와 해당 팀의 장점 등을 묻는 질문들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는 12월 초 포스팅 입찰 마감 후 계약 협상을 진행할 경우 해당 구단의 영입 의지와 환경 등 오타니에게 어울리는 팀인지를 사전에 알아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타니가 완벽한 '갑'의 입장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자세한 답변서를 요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는 지난 주 양리그간 선수 이적, 즉 포스팅 룰 개정안에 합의를 마쳤고, 이에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도 동의했다. 남은 절차는 12월 2일 예정돼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승인 투표다. 만장일치 수준으로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며, 오타니 포스팅은 곧바로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발레로가 각 구단에 답변을 요구한 질문들은 대단히 구체적이다. AP에 따르면 질문지에는 오타니를 투수와 타자로 각각 어떻게 평가하는지, 선수 육성 시스템은 어떤지, 메디컬 프로그램과 선수 평가 철학 및 훈련 시설, 마이너리그와 스프링캠프 시설 수준, 해당 연고도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무엇을 준비할 수 있는지,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해당 팀이 오타니가 뛰기에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등이 담겨있다.
각 팀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영어와 일본어로 답변지를 만들어 발레로에게 보내야 한다. 계약 조건, 즉 금전적인 부분은 이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AP는 전했다.
양 리그 간 포스팅 개정안은 내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에 오타니는 기존 방식에 따른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즉 오타니를 원하는 팀은 최대 2000만달러까지 금액을 적어낼 수 있고, 교섭권을 획득하면 21일 동안 협상을 벌이게 된다. 오타니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해당 구단은 니혼햄 구단에 2000만달러를 지급하면서 포스팅 절차가 완료된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25세 미만 외국 선수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고, 사이닝보너스는 구단별로 정해진 '풀' 범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구단들의 사이닝보너스 풀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353만5000달러, 뉴욕 양키스 350만달러, 미네소타 트윈스 307만달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26만6750달러, 시애틀 매리너스 155만7500달러, LA 다저스 30만달러 등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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