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12월이 다가오고 날씨도 매우 차가워지고 있다. 그리고 잠실의 겨울도 시리기만 하다.
최근 LG의 홈구장 잠실구장에는 유광점퍼를 입은 LG팬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인 시위로 시작됐고, 이제는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팬들이 말하는 건 하나다. 급진적 리빌딩을 추진 중인 구단에 반기를 들고 있고, 그 중심에 서있는 양상문 신임 단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베테랑 정성훈 방출이 기폭제가 됐다. 구단이 말하는 건 같은 포지션 젊은 선수들이 많아 그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어쩔 수 없이 정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후반기 활약한 김재율이 75경기 181타수 타율 3할4리 6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정성훈은 115경기 276타수 타율 3할1푼2리 6홈런 30타점이었다. 여기에 14홈런 83타점 타자 양석환도 3루를 버리고 1루에만 고정된다. 두 사람 만으로도 플래툰이 가능한데 윤대영이라는 거포 유망주도 온다.
하지만 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더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에서 언급된 젊은 선수들의 능력이, 정성훈을 과감하게 내칠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느냐도 문제다. 경험 많은 정성훈의 클러치 능력이 젊은 선수들의 그 것과 다르다는 것. 정말 실력이 부족해 방출을 한다면 모를까, 대타로 나서는 경기도 많은 가운데 3할 타율을 유지한 베테랑과의 이별 과정이 너무 잔인했다는 지적이다. 2차드래프트에서 손주인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어 삼성 라이온즈에 빼았긴 것도 팬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LG가 영입 1, 2순위로 손꼽았던 손아섭과 황재균이 각각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와 계약을 했다. 두 사람과 연관설이 꾸준히 제기됐고, 실제 접촉도 했던 LG였지만 실탄 싸움에서 밀렸다. LG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FA 대어 선수를 영입할 의지를 보였었으나, 실제로는 지나치게 높아진 선수들의 몸값에 부담을 표했다. 선수는 잡고 싶은데, 자신들의 책정액보다 많은 돈을 투자하는 건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로서는 LG가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현수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또한 어떤 결론으로 끝이 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수단 정리 작업에서도, FA 시장에서도 LG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LG를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기운이 빠지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LG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건 대형 FA나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롯데도 강민호를 삼성에 빼았기자 난리가 났지만, 손아섭 잔류로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계산에도 없는 큰 돈을 쓸 수 없어 골치가 아프다.
신임 류중일 감독, 양상문 단장 체제로 힘찬 새출발을 선언한 LG.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이제 일본 고지 마무리 훈련도 종료된다. 류 감독과 양 단장이 앞으로의 팀 운영에 대해 확실한 청사진을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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