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재정적 어려움과 현재 원활하지 않은 해외 선수 수급 시장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나올 수도 있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만약 이게 현실화되면 KDB생명은 최악의 시즌을 치르게 될 수 밖에 없다. 지금 KDB생명의 전력 자체가 너무나 좋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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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DB생명이 외인선수 1명만으로 시즌을 치르게 된다면 향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점수차 패배가 유력하다. 이러면 KDB생명도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전체의 긴장감이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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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다쳐서 더 이상 시즌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쓰는 가장 기본적인 대처법이다. 문제는 여러 정황상 이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선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다. KDB생명 외국인 에이스 로이드는 지난 23일 신한은행전을 마친 뒤 왼발 통증을 호소했다. 구단 지정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왼발등 피로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김영주 감독과 구단은 25일경 최종적으로 로이드 퇴출 결정을 내리고 대체 선수 검색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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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구단의 재정상황이다. KDB생명은 이번 시즌을 힘겹게 치르고 있다. 한때 구단 매각설까지도 나왔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외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비용을 지출하기가 쉬운 게 아니다. 이런 이유로 대체 선수 영입 계획을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러 정황이 KDB생명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한 가지 대안이 등장했다. 바로 트레이드를 통한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로이드를 다른 팀 외국인 선수와 트레이드하고, 해당 팀에서 로이드를 퇴출한 뒤 새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전례가 없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타 구단이 이런 번거로운 일을 떠맡을 리 없다.
그런데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임 감독은 26일 KDB생명전을 앞두고 "어차피 우리 팀의 알렉산더를 교체할 계획이다. 그럴 바에는 로이드와 알렉산더를 트레이드하고 우리가 로이드를 부상 교체로 하면 되지 않겠나. 규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수급 시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KDB생명이 외인 선수 1명만으로 치르는 것보다 알렉산더라도 데려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 게다가 삼성생명이 공식적으로 먼저 알렉산더를 퇴출한 이후에는 KDB생명이 규정상 그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이 같은 제안을 삼성생명이 구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KDB생명 측에 제안한 건 아니다. 일단은 임 감독의 사견으로 김 감독에게 말을 꺼내 본 정도다. 그러나 급박한 KDB생명 입장에서도 한번 고려해볼 만한 의견이다. 김 감독이 고사한 이유는 전례가 없던 일에 대한 부담과 동시에 알렉산더의 기량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인데,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과연 KDB생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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