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의 공백은 두산에게 얼마나 큰 타격이 될까.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테이블세터로 맹활약을 펼쳤던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두산이 민병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시즌 막판부터 감지됐다. 대형 FA 계약을 하기에 현재 구단 사정도 녹록치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민병헌 본인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두산은 팀 컬러부터 FA보다는 내부 육성을 통해 전력을 키우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시즌 후 민병헌은 두산과 우선협상에 나서기보다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결국 롯데행을 택했다.
하지만 민병헌을 놓친 두산의 분위기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두산의 외야는 민병헌을 빼고도 충분히 운영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재환 박건우가 중심타선에 든든히 버티고 있고 지난 시즌 최소 이닝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던 정진호, 장타력이 좋은 국해성, 발빠른 조수행 등 주전급 백업요원들이 많다. 또 내년 9월에는 정수빈까지 경찰야구단에서 복귀한다. 두산이 민병헌 잡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아직 빅리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김현수가 돌아온다면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민병헌이 없는 자리에 톱타자감을 구해야하는 것은 두산의 남은 숙제다. 외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하고 어느 타순에 배치해도 제 몫을 해주는 민병헌의 존재는 꽤 든든했다. 이는 보상선수나 보상금으로 해결되기 힘든 문제이기도 하다.
민병헌은 2006년 데뷔 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때문에 팬들은 아쉬움이 남겠지만 담담히 결별을 받아들여야하는 시점이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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