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롯데리아가 등골 휘게 하는 '워너원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워너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탄생한 인기 아이돌 그룹. 강다니엘 등 개성 강한 멤버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최근 워너원과 전속 계약을 한 롯데리아가 단기간 매출 극대화를 노리는 듯, 과도한 마케팅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워너원의 주된 팬층이 10대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롯데리아의 워너원 관련 이벤트들은 10대의 '코 묻은 돈'까지 쓸어 담으려는 듯한, 도 넘은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햄버거 구매시 워너원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시작하는 날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빅모델 기용에 따른 마케팅비 인상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는 매장수 1340여개인 롯데리아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맘스터치(1078개), 맥도날드(440개), 버거킹(296개), KFC(213개), 파파이스(100여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응모 횟수 제한도 없어 사행성 논란…고액 모델료를 10대 팬에게 전가?
최근 롯데리아는 워너원을 내세워 두가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하나는 팬사인회 행사로, 롯데리아는 지난 15일부터 홈서비스 앱으로 1만5000원 이상 주문하는 고객 중 154명을 추첨해 내년 열릴 팬사인회 초청권을 제공하고 있다.
워너원 팬들에겐 어떻게 해서든 꼭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들 수밖에 없는 행사인데, 현재 이 이벤트 진행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0대 청소년 팬들을 고려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다. 1인당 응모 횟수를 제한하지도 않았고, 응모 연령대 제한도 없다. 열성팬의 경우,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만5000원 이상 주문을 수십번, 수백번 할 수도 있다.
더욱이 당첨 여부를 주문 즉시 알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1만5000원 이상 주문시 응모 번호를 받을 수 있고, 이를 이용해 1회 응모를 한 뒤 결과는 행사가 끝난 뒤 개별 통지 받는다. 따라서 팬의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응모기간이 끌날 때가지 계속 응모를 할 수 밖에 없다.
응모 기간이 끝난 이후 당첨권을 여러 개 가진 팬들이 나올 수도 있다. 웃돈을 주고 당첨권을 거래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부작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팬사인회는 일시도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 롯데리아는 "내년 2월쯤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워너원과 6개월 모델 계약을 한 롯데리아가 기간 안에 '본전'을 뽑으려고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10대 팬심을 무리하게 이용하려한다는 지적과 관련, 롯데리아는 안일한 대답을 내놨다. 롯데리아 측은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워너원의 팬 중엔 20대와 30대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행사의 전체적인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첫날 브로마이드 행사…워너원 팬들 두 번 울리네
롯데리아는 워너원을 내세운 브로마이드 증정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AZ, 와규, 한우불고기 세트 제품 및 한우 연인, 더블팩 제품 구매 시 워너원 사인이 있는 브로마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것.
증정 브로마이드는 총 12종으로 각 멤버 별 11종과 단체 1종이며, 브로마이드 포장 박스에는 워너원 멤버 11명의 모든 사인이 인쇄돼 있다. 만약 멤버별 브로마이드를 다양하게 소장하기 원하는 팬이라면 지출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격인상 날짜가 공교롭게도 프로모션 시기와 겹친점도 현재 워너원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4일 총 33종의 제품에 대해 200~300원씩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그런데 이날은 '하필' 워너원의 브로마이드 증정 이벤트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브로마이드를 품에 안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 입장에서는 하루 전 가격 인상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불만을 나타낼 수밖에 없었다. 가격 인상과 상관없이 브로마이드를 위해 고가의 햄버거 세트를 살 팬심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리아는 "2년9개월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상승하는 수도광열비, 임차료 등 제반 요소들로 인해 그간 가맹점주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월 다양한 판촉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본 프로모션 역시 이 중 일부라고 봐달라"며 "이벤트 시기가 가격 인상일과 겹친 것은 특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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