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스토브리그 분위기를 바꿔놨다. 넥센 히어로즈가 '홈런왕'의 복귀로 누리는 효과는 무엇일까.
넥센은 지난 27일 오전 박병호의 컴백 소식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단장도 몰랐다. 이장석 대표를 비롯해 구단 관계자 몇몇만 비밀리에 진행했던 일이다. 올초부터 만약에 대비해 박병호에게 "언제든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띄워놨었지만,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병호가 결심을 하자 일이 일사천리로 전개됐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이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권리를 모두 포기하면서 복귀가 확정됐다.
넥센, 박병호, 미네소타 모두 서로의 필요, 이해 조건이 맞아 떨어져 생긴 결과지만,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입장은 누가 봐도 넥센이다.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할때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진출했기 때문에 복귀 후에도 무조건 넥센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넥센은 진출 당시 미네소타로부터 포스팅비 1285만달러(약 140억원)를 이적료 개념으로 받았고, 2시즌이 지나 다시 간판 스타를 품에 안았다. 비록 박병호에게 다음 시즌 연봉 15억원을 줘야 하지만, 최근 KBO리그 S급 선수들의 몸값을 고려하면 그리 높은 액수도 아니다.
진짜 '남는 장사'는 박병호의 복귀로 누리는 효과다. 주전 1루수 겸 4번타자 그리고 최소 30~40개 이상의 홈런을 거뜬히 쳐줄 수 있는 타자가 돌아왔다. 전력 상승은 당연하다. 여기에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보였던 넥센이 박병호 카드로 일단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현재 실질적인 구단주인 이장석 대표가 지난 6일 징역 8년을 구형받았고, 다음달 8일 1심 선고 공판이 열린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법정 공방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 시즌 내내 선수단을 휘몰아쳤던 추가 트레이드 소문과 심지어는 구단 매각설까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외적인 요소들로 팀이 불안해지자 팬들의 불만도 함께 치솟았다. '넥센을 안심하고 좋아할 수 없다'는 게 팬들의 이야기다.
일단 박병호가 돌아오면서 반전이 됐다. 박병호는 지난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넥센으로 이적해왔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프랜차이즈 스타'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넥센 유니폼을 입고 만개한 케이스다. 때문에 구단이나 팬들의 애정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팀의 중심을 지키던 선수들이 모두 떠난 와중에, 박병호의 컴백으로 '팬심'을 조금이나마 달래는데 성공했다. 전력 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요소까지 플러스가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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