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이 될 것 같다."
FA(자유계약선수) 이대형 계약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kt 위즈는 대형 FA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7일에는 입단식까지 치렀다. kt로서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중요했던 숙제를 잘 풀어냈다. 2년 동안 황재균 영입을 우선 순위로 뒀던 kt였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다. 내부 FA 이대형이 남아있다. 이대형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나이로 35세지만, 지난 3년 동안 kt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이번 FA 협상 기상도도 나쁘지 않았다.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대형은 지난 8월 슬라이딩 도중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했다. 빨라야 내년 중반 복귀가 가능하다. 그리고 기동력을 앞세운 스타일이기에, 복귀하더라도 원래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대형이 예상을 깨고 FA 신청을 했다. 내년 시즌 복귀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자격 재취득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계약으로 후일을 도모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kt 구단은 "이대형도 꼭 필요한 선수"라는 원론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리고 몇 차례 선수와 구단이 만나 의견 조율을 했다. 먼저 구단은 이대형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대형은 구단 안에 만족하지 못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계약 기간부터 의견 차이가 있다는 후문이다.
현실적으로 이대형이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주며 이대형을 데려갈 팀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내년 반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하는 것도 이대형에게는 마이너스 요소다. 팀 내부적으로도 신인 강백호에게 좌익수 자리를 맡기며 키울 구상을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분위기상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양측이 서로 의견을 좁혀나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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