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말대로 였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화재가 10연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0, 23-25, 25-17, 25-23)로 이겼다. 2008년 11연승 이후 9년만의 두 자릿수 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승점 28(10승2패)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19)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남자부 7팀들이 상향 평준화되며 역대급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 올 시즌. 이 같은 삼성화재의 독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진식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각 팀들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 라운드별로 잘하면 4승2패라고 생각했다. 지금 같은 연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고비를 넘기면서 힘이 생겼다. 여기까지 오니까 욕심이 생긴다. 이제 어느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신 감독이 꼽은 연승의 가장 큰 비결은 '믿음'이다. 그는 "역시 팀워크가 중요하다. 선수들끼리 믿음이 생겼다. 각자 했던 배구에서 서로 믿는 배구가 됐다"고 했다. 신 감독은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신 감독은 "변화는 없다. 아니, 주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 껏 했던대로, 준비해온대로 할 것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잘 할거라 믿는다"이라고 설명했다.
그 '믿음'의 힘은 강했다. 삼성화재는 완벽한 팀워크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박철우와 타이스는 에이스 답게 어려운 볼을 때리며 황동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둘은 나란히 19, 27득점을 올렸다. 17득점을 합작한 김규민과 박상하는 중앙을 단단하게 지켜냈다. 류윤식과 부용찬은 헌신적인 수비로 뒤를 받쳤다. 그 믿음은 승부처에서 더 빛났다. 4세트 22-22, 팽팽한 흐름에서 박철우의 '샤우팅'은 팀을 다시 한번 깨웠고, 함께 소리를 지른 삼성화재는 더 강해졌다. 반면 우리카드는 '주포' 파다르가 몸상태에 이상이 생기며 2세트 초반 자취를 감춘 것이 아쉬웠다. 나경복을 중심으로 토종 선수들이 힘을 내며 2세트를 가져갔지만 거기까지 였다.
10연승이라는 발걸음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난 삼성화재지만, 방심은 없다.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 감독은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달아났으면 좋겠다"고 웃은 뒤 "언제가 질거라는 생각을 항상하고 있다. 연승이 끝났을 때 여파가 심하다.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남자부는 의심할 여지없는 삼성화재 천하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모처럼 승점 3점을 챙겼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7, 25-20, 25-15) 완승을 거뒀다. 승점 11이 된 GS칼텍스는 4위 IBK기업은행(승점 15)을 추격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9일)
남자부
삼성화재(10승2패) 3-1 우리카드(4승8패)
여자부
GS칼텍스(5승5패) 3-0 KGC인삼공사(5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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