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이런 조항을 넣으면 어쩌나.
롯데 자이언츠가 30일 외국인 선수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와의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의 영입은 확정짓지 못했다. 롯데는 "린드블럼과 11월30일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켜주기로 합의를 했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시즌 대체 선수로 왔는데, 단기 계약을 맺으며 이 조항을 포함시켜달라고 했다. 급한 롯데도 린드블럼을 데려오기 위해 그 약속을 했다.
롯데는 30일 이전까지 린드블럼과의 계약을 하기 위해 애썼지만, 구단과 선수 사이 이견이 있었다. 결국 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롯데는 린드블럼이 "선수 입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롯데는 "우리는 투수 전력이 그래도 괜찮다. 이견이 크면 무리하게 잡을 이유가 없다. 자유 신분이니 다른 팀에 가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린드블럼이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건, 다른 구단과의 협상 여지도 남겨놓겠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린드블럼이 다른 팀에 갈 것이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 많은 팀들이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치고 있다. 또, 다른 팀들이 롯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지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린드블럼 계약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 걱정되는 건 린드블럼 뿐이 아니다. 이런 사례가 생기면 추후 한국팀과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이런 계약을 고집할 가능성이 있다. "왜 저 선수는 저런 계약을 했는데 나는 안되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특히, 실력 좋은 선수들은 더 당당하게 요구를 할 수 있다. 구단은 재계약을 하고 싶은데, 선수가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런 편법을 쓰기 시작하면 구단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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