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지난 3일 지역 사회를 위해 1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했다. 지난달 3일 한화 제11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3년간 총액 12억원(연봉과 계약금 3억원씩). 한 감독은 계약 당시 구단과 만난 자리에서 기부에 대한 뜻을 전달했다.
한화 구단은 기부 대상과 방식에 대해 고민중이다. 향후 연고지 유소년 야구 지원, 어린이 난치병 환우 지원, 고아원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용덕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지금까지 참 사랑을 많이 받았다. 보답을 해야한다고 늘 생각했다. 그전부터 생각은 있었다. 운좋게도 감독이 됐고, 구단이 좋은 대우를 해줬다"며 "나 혼자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고, 주변의 도움으로 왔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그 사람도 나중에 잘 되면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12월은 특히 춥다. 이웃들이 따뜻한 손길을 보내면 겨울이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 결정에는 부인(강순옥씨)의 마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한 감독은 "집사람이 현역 시절부터 자원봉사를 많이 다녔다. 나도 시간나면 기사 노릇을 하기도 했다. 집사람도 잘했다며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야구계에도 기부 문화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3년말 당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현 LG 트윈스 감독)은 3년간 총액 21억원 계약을 한 뒤 2억원을 일시에 기부했다. 삼성 강민호, 한화 이글스 김태균, NC 다이노스 박석민 등 대형FA 계약을 한 스타선수들도 기부 대열에 속속 동참했다. 시즌 중 안타, 홈런, 승리, 세이브 등에 일정액을 적립해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선수도 꽤 된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교 야구부 후배들을 위해 1억7000만원 상당의 고급버스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 감독은 "프로야구 구성원은 팬들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작은 기부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나눔 실천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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