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지스는 과연 강적들을 넘어 춘추전국시대의 패자가 될 수 있을까.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이 치열하다. 2라운드까지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가 나란히 13승5패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고, 원주 DB 프로미가 불과 0.5경기차로 3위에 올라있다. 한 경기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박빙의 선두권 싸움이다. 범위를 약간 넓히면 공동 1위에 2경기 뒤진 4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11승7패)도 선두권을 노릴 만한 강팀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절대강자'가 없다.
이렇게 안개 정국인 선두 싸움에 분수령이 나타날 듯 하다. 특히 다른 강적들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홀로 7연승 중인 KCC에 위기이자 기회가 찾아왔다. 5일부터 펼쳐지는 3라운드 초반에 강적들과의 대결이 연이어 펼쳐지기 때문. 6일 SK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9일과 10일에는 홈에서 DB, 전자랜드와 연이어 맞붙는다. 선두권 세 팀과의 연전이라는 점에서는 시련이다. 하지만 이 3차례의 승부에서 연승 모드를 이어간다면 선두 질주 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차피 넘어야 할 상대들이다. 비관적으로 볼 건 없다. 특히 일정 측면에서 KCC가 호기를 맞았다. KCC는 지난 1일 창원 LG를 상대로 7연승째를 거둔 뒤 무려 4일간 푹 쉬고 SK전에 나선다. 4일이라면 선수들이 지친 체력을 회복하기에 충분하다. 이 휴식은 무엇보다 대표팀 차출 및 복귀로 인해 지친 이정현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한 7연승으로 자칫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다.
이어 이틀을 쉰 뒤 홈에서 2연전을 치른다. 2연전이라는 면이 다소 부담스러울 순 있지만, 이틀 휴식 후 홈 연전이라 그나마 낫다. 반면 연전 상대 팀들의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9일 상대인 DB는 지난 1일부터 5번이나 '경기-이동'을 반복하는 '퐁당퐁당' 일정 끝에 KCC와 만난다. 이동 거리도 무척 멀다. 울산-서울-창원-원주를 찍고 전주로 오는 극악의 이동이다. 또 10일 상대인 전자랜드 역시 일정이 좋지 않다. 7일 원주에서 강적 DB와 싸운 뒤 9일에 홈 LG전을 치르고 10일 전주에서 KCC와 만난다. DB와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걱정될 수 밖에 없다.
선수단 내부적으로 특별한 부상자가 없다는 점 역시 호재다. 주 득점원인 안드레 에밋과 찰스 로드의 외국인 듀오와 하승진-전태풍의 컨디션이 모두 좋다. 여기에 이정현까지 가세해 전력이 더욱 안정화됐다. 백업 이현민과 송창용 송교창의 몸상태도 나쁘지 않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상대 외곽포에 대한 수비다. 지난 LG전에서 조성민에게 5개를 포함해 총 9개를 허용했다. DB 두경민과 전자랜드 정영삼 등 슈터들의 외곽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과연 KCC는 강적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홀로 설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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