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승훈은 4일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오발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13위를 기록했다. 일찍감치 단독 질주로 도전적인 레이스를 펼친 안드레아 지오바니(이탈리아)가 7분01초2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언 케이(뉴질랜드), 왕홍리(중국)가 은, 동메달을 따냈다.
매스스타트는 16명의 선수가 함께 달리며 경쟁하는 종목으로 평창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 시즌 ISU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 이승훈은 평창에서 이종목 금메달 1순위로 손꼽힌다. 이승훈은 지난 2월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승훈은 평창시즌 첫 월드컵인 지난달 헤렌벤 1차 대회서 정재원-김민석 등 10대 후배들을 이끌고 팀추월, 매스스타트에서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3연속 메달 가능성에 파란불을 켰다.
그러나 이날 레이스는 쉽지 않았다. 초반부터 라이벌들이 선두 진영을 형성했고,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지오바니가 작정한 듯 질주해나갔다. 이승훈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로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독질주하던 지오바니는 마지막에 스피드를 줄이는 여유까지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매스스타트의 김보름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유럽선수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한 후 스크럼을 짜고 함께 밀고 끌어주는 역할을 하더니 그대로 금, 은, 동메달이 결정됐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매스스타트 강국 한국에 대한 유럽의 견제를 보여준 레이스였다. 이들의 작전을 허물 실력, 체력, 전략을 더 고민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긴 레이스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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