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쓰일 KT의 통신시설을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로 피소됐다. 자사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의 통신망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
4일 KT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자사 통신시설 훼손 혐의로 SK텔레콤을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트래픽 증가를 예상, 자사 인터넷과 무선중계기를 경쟁사의 광케이블에 몰래 연결하려했다는 것이 이유다.
KT는 지난 10월 31일 SK텔레콤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자사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시키고 광케이블을 연결시켰던 것을 적발했다. 해당 관로는 KT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주관방송사인 OBS와 총 333㎞의 통신망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설치한 것이다. KT는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와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광케이블 관로 구축 등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SK텔레콤 측은 해당 사안은 '단순실수'였다는 입장이다. 해당 관로에 케이블 설치와 관련해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협조를 요청한 이후 발생한 일로 현장 작업자가 해당 관로를 KT 소유가 아니라 건물주 소유로 오인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단순 통신망 설치가 아닌 특수 통신망 설치에 있어 단순 실수로 이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실수였다고 해도 해당 사안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올림픽 경기의 안정적인 송출이 위협받을 수 있었던 만큼 SK텔레콤은 기업의 도덕성 측면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KT는 "조만간 평창경찰서에서 해당 피고소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큰일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은 유감스럽다"며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끌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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