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올 겨울 조용하다. 내부 FA를 제외한 FA영입은 이미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FA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아 치열한 물밑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도 투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을 모두 내보낸 후 지난 달 16일 로건 베렛을 총액 80만달러에 영입한 다음에는 재비어 스크럭스의 재계약을 비롯한 다른 선수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해 해커와 100만달러, 맨쉽과 180만 달러, 스크럭스와 1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을 보면 올해 베렛과의 계약액은 다소 소박한 편이다. 남은 한 명의 투수 역시 젊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이유 중에는 지난 해 젊은 선수들이 유례없이 급성장한 요인도 있다.
지난 해 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장현식은 올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로 활약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⅔이닝 4실점하긴 했지만 4회 무너지기 전까지는 좋았다는 평이다.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장현식의 연봉은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구창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57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31경기에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구원으로 나선 6경기는 6이닝 무실점 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때문에 구창모의 연봉도 억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타율 3할6푼3리로 3위, 출루율 4할4푼1리로 2위를 기록한 박민우도 지난해 2억5000만원보다 인상될 것으로 보이고 동기인 나성범도 타율 3할4푼7리로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박민우의공백이 생겼을 때 그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줬던 이상호의 지난 시즌 연봉은 4800만원이었기 때문에 인상분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모창민과 권희동은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 모창민은 지난해에는 8000만원이 깎인 1억17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그 이상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지난 해 6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권희동도 억대 연봉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억대 연봉자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구단으로서는 기분좋은 출혈이 예상된다. 섣불리 대형FA는 물론 준척급 FA에도 손대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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