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기분 좋은 소동'이 펼쳐졌습니다. 신태용호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 공항 관계자 가릴 것 없이 '사인공세'가 펼쳐졌습니다. 수줍은 미소로 선수들에게 다가가 '셀카 인증'을 요청하는 팬부터 종이를 내미는 어린이 팬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동안 A대표팀이 해외 원정이 '수도권의 전유물'이었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이런 반응도 이해가 갑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열흘 가량 울산에서 담금질을 펼친 신태용호에게 2017년 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일본 도쿄로 이동하는 이날 일정은 '마지막 휴식'이었습니다. 호기롭게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선수단은 너나할 것 없이 빠르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그나마 눈에 덜 띄는' 공항 라운지로 빠르게 자리를 옮겼습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해프닝'도 있었는데요. 공항 직원이 신 감독 대신 그와 담소를 나누던 기자를 향해 "말씀 나누시는데 죄송하지만, 사인 한 장 해주이소~"라는 말을 한거죠. 신 감독은 "내가 감독인데 누구한테 사인을 받으려 하시는거냐"고 기분 좋은 투정(?)을 부리더니 미소를 띄며 그 자리서 사인지 3장을 쓱쓱 써내려갔습니다.
사실 신태용호는 지난 7월 출항 직후부터 웃음기가 없었습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막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무득점 무승부에 이은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십자포화를 맞았습니다. 반쪽짜리 선수단으로 나선 10월 A매치 2연전의 부진은 그늘을 더 짙게 했죠.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11월 A매치 2연전서 이뤄낸 반전이 그래서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본선에서 어려운 싸움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에겐 이날 '공항 소동'이 오랜만에 웃음으로 재충전하는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결전지 도쿄, 국내 늦가을 날씨를 연상케 하는 기온과 풍경입니다. 2시간여의 비행 끝에 도쿄에 입성한 신태용호는 7일부터 2017년 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합니다. 신 감독은 과연 '도쿄에서의 첫날 밤'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출정길에서 만난 기분좋은 웃음이 반전을 이어가겠다는 '투혼'에 불을 붙이는 기름이 되길 바라봅니다.
도쿄(일본)=스포츠2팀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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