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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옮긴 FA 대어들, 팀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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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바꿔 입은 FA 대어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올해 FA 시장은 다소 정체돼있다. 준척급이나 베테랑 선수들이 구단과 쉽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어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빠르게 팀을 찾아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내야수 황재균은 4년 총액 88억원 계약으로 kt 위즈 품에 안겼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가 포수 강민호(4년 80억원)를 영입했다. 전력 누수가 있는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4년 98억원)을 잔류시킨 데 이어 외야수 민병헌(4년 80억원)을 영입했다. 지금까지 계약한 대어급 선수 중 3명이 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도 대형 계약이 나왔다.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대호는 롯데로 돌아오면서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 그 효과를 확실히 봤다. 최형우는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곧바로 KIA 4번 타자로 자리 잡으며, 팀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대호도 142경기에서 타율 3할2푼 34홈런 11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롯데 역시 이대호 영입 효과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많은 금액에는 기대치가 담겨있다. 삼성은 강민호를 데려왔다. 지난해 차우찬(LG 트윈스), 최형우가 이탈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고,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강민호와 롯데가 계약하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의 중심 타선은 다린 러프, 구자욱 등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공격력 약화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 강민호가 당장 중심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는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다. 올 시즌 22홈런-68타점으로 활약했다. 게다가 경험이 풍부한 포수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삼성에서 공수로 힘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롯데는 포수진에 비상이 걸렸다. 일단 삼성에서 보상 선수로 포수 나원탁을 지명했다. 아직 확실한 1군 자원은 아니다. 타선에서도 강민호의 빈자리가 생겼다. 하지만 민병헌을 영입하며, 수준급 외야진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민병헌은 꾸준하다. 5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면, 홈런 개수가 늘어날 수 있다. 수비, 주루 등에서도 보탬이 된다. 롯데로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kt는 그동안 코너 내야수가 부족했다. 다른 구단에 비해 장타를 쳐줄 거포형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이번에는 황재균과 계약했다. 황재균은 입단식에서 20홈런-20도루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25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kt로선 황재균이 2016년에 기록한 성적을 그대로 내줘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kt 탈꼴찌의 키를 쥐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