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승리를 만끽할 만한 시간도 없었다.
북한은 8일 일본 지바의 소가스포츠파크에서 가진 중국과의 대회 1차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김윤미의 활약을 앞세워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번 대회서 일본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던 북한은 첫판부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면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광민 북한 대표팀 감독은 "오늘 우리 팀이 중국팀과 진행한 첫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했다.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 결과가 전체의 성패를 좌우한다. 첫 경기를 잘 치른 만큼 이번 대회에서 돌파구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2018년 여자아시안컵 예선·평양) 경기에 대해선 더 기억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다가올 승부만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 4월과 같은 경기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밝은 표정 만은 잃지 않았다. 이틀 전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던 김 감독은 "선수들과 운동하다가 다쳤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국전에 대해 묻자 "자꾸 묻지 말라. 경기를 보면 되지..."라면서 자리를 떠났다. 경기장을 떠나는 듯 했던 김 감독은 북한 측 관계자와 함께 귀빈석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 한-일전을 관람했다.
북한 선수들도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대회를 주관 중인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자회견 중 선수단은 이미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윤덕여호와의 맞대결을 앞둔 북한은 안방에서 따내지 못했던 승리를 이번에는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모습이다.
지바(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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