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가 한 번도 넘지 못한 '북한의 벽'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1일 오후 4시10분 일본 지바의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북한과 2017년 여자동아시안컵 2차전을 갖는다. 개최국 일본과의 대회 첫 경기서 접전 끝에 2대3으로 석패한 여자 대표팀은 이번 북한전까지 내줄 경우 대회 첫 우승이라는 최종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때문에 이번 북한전에서는 주전, 백업을 가리지 않는 총력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북한은 지난 8일 중국과의 첫 경기서 2대0으로 완승했다. 대회 우승 만큼 한국전을 바라보는 눈길이 매섭다. 지난 4월 안방인 평양에서 5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른 윤덕여호와의 여자아시안컵 예선전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친 부분이 못내 아쉬운 눈치다. 김광민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은 "4월 경기에 대해선 더 기억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다가올 승부만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면서도 "4월과 같은 경기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로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중국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린 김윤미(4.25)와 '18세 신예' 승향심(평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격적인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덕여호의 기대주는 '대학생 막내' 한채린(위덕대)이다. 지난 10월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성인대표팀 마수걸이골을 터뜨린데 이어 일본전에서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윤 감독은 일본전을 마친 뒤 "한채린이 대학생 신분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한다면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 이런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게 된 부분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채린 외에도 섀도 스트라이커로 뛴 이민아를 비롯해 정설빈 조소현(이상 현대제철) 유영아(스포츠토토) 등이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 수 위로 꼽혔던 일본과 접전을 펼치면서 얻은 자신감이 북한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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