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연말연시의 감흥에 젖을 겨를이 없다.
2017년 동아시안컵을 마친 뒤 신 감독은 곧바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신 감독은 11일 도쿄 니시가오카 스타디움에서 가진 A대표팀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 석현준 등 유럽파를) 직접 체크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로 계획 중이다. 그 기간 유럽파 선수들을 체크해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정이 빡빡하긴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 현장에서 직접 활약상을 보고 플랜A를 완성하고, B, C에 덧붙일 것도 찾아보고 싶다"고 했다.
신 감독의 구상은 70% 정도 완성된 상태다. 공격라인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놓고 좌우 측면 공격수의 인사이드 돌파, 섀도 스트라이커 활용 등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이근호(강원FC), 동아시안컵에서 이재성(전북 현대)가 두각을 드러낸 상황이다. 여기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현대)까지 살아나면서 옵션도 늘었다. 포백라인 역시 11월 A매치 2연전에서의 구성을 동아시안컵에서도 가동하면서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골키퍼 자리 역시 김승규(빗셀 고베)-조현우(대구) 간의 2파전으로 점점 압축되어 가는 모양새다.
신 감독은 유럽에 머물며 손흥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뿐만 아니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트루아) 등 모든 선수들을 물망에 올려놓을 전망이다. 최근 컨디션이 상승세인 석현준은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의 가능성을 볼 전망이다. 이청용은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본선 전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들과 함께 본선 후보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을 만나 내년 3월 A매치 소집 전까지 전술적 지향점 및 개인적인 대비 사항 등을 전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플랜B와 C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그동안 머릿 속에 입력한 '플랜A'를 어떤 선수가 뒷받침 해야 할 지가 구성될 것이다. 더불어 기성용의 파트너를 맡아야 할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 손흥민의 뒤를 받칠 2선 공격 조합도 체크리스트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승우-백승호 등 신예들의 점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 백승호는 지로나 B(2군)에서 활약 중이다. 발전 가능성이 큰 두 선수의 현재를 점검하고 러시아월드컵에서의 가능성 역시 실전 점검을 통해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의 역할도 주목된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토니 그란데,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는 본선에서 만날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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